공기업 자발적 퇴사 급증|현직자가 말하는 공기업 현실

 
공기업 자발적 퇴사 늘어나는 이유
공기업 자발적 퇴사 늘어나는 이유

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자산 규모 상위 10대 공기업 중 6곳에서 자발적 퇴사자가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실 이 소식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동해 오지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들어 이런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있거든요.

기사를 읽으며 '내 얘기구나' 싶었습니다

기사를 보니 코레일의 자발적 퇴사자는 2021년 313명에서 지난해 602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고, 30대 이하 퇴사자 비중도 같은 기간 17.6%에서 32.6%로 껑충 뛰었습니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한수원·한국석유공사 등도 의원면직자가 전체 퇴사자의 21~3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숫자만 봐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증가하는 공기업 자발적 퇴사자
출처 : 중앙일보, 〈"신의 직장 옛말"…코레일·한전 등 공기업 '2030 퇴사 러시' 왜?〉, 남수현·김지윤 기자, 2026.06.23

증가하는 공기업 저연차 퇴사자
출처 : 중앙일보, 〈"신의 직장 옛말"…코레일·한전 등 공기업 '2030 퇴사 러시' 왜?〉, 남수현·김지윤 기자, 2026.06.23

×2
코레일 자발적 퇴사
2021 → 2025년 증가폭
6/10
상위 10대 공기업 중
자발적 퇴사 증가 기관 수
32.6%
코레일 30대 이하 퇴사자 비중
(2021년 17.6% → 2025년)
21~33%
에너지 공기업 의원면직 비율
(한전·한수원·석유공사)

※ 출처: 중앙일보, 〈"신의 직장 옛말"…코레일·한전 등 공기업 '2030 퇴사 러시' 왜?〉, 남수현·김지윤 기자, 2026.06.23 발행 /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

저도 솔직히 사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소식이 들릴 때마다 묘한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공기업 특유의 안정감은 여전히 소중한 가치이지만, 압도적인 격차를 보고 있으면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블라인드 앱에도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는 글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더군요. 저만의 감정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분위기라는 걸 실감합니다.

공기업 퇴사 러시, 원인은 무엇일까

기사에서는 자발적 퇴사 증가의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읽으면서 하나하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기사가 분석한 공기업 자발적 퇴사 4대 원인
  • ① 민간 대기업 대비 임금 경쟁력 약화 — 업무 강도는 높아졌지만 급여 인상은 제자리
  • ② 지방 근무 및 잦은 순환 근무 부담 — 상위 10대 공기업 중 9곳의 본사가 비수도권 소재
  • ③ 경직된 사내 문화와 업무 강도 — 유연성 없는 조직 문화, 소통 단절
  • ④ 지역인재 의무채용제의 부작용 — 특정 대학 편중, 내부 파벌 형성 우려

임금 경쟁력 약화는 피부로 느끼는 가장 직접적인 문제입니다. 공기업 임금은 총인건비 규제의 테두리 안에서만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민간 대기업이 반도체 호황이나 실적에 따라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때, 공기업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지방 근무와 순환 근무는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다룬 주제입니다. 저 역시 서울 출신으로 동해안 오지에 발령받아 10년 넘게 지내고 있습니다. 미혼의 젊은 직원일수록 이 부분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 같습니다. 기사 속 한 관계자도 "입사 5년 내에 퇴사를 빠르게 결심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는데, 현장에서 목격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이야기입니다.

💡 지역인재 의무채용제, 왜 문제가 될까요?

국회입법조사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 대졸 지역인재 합격자 중 59%가 전남대 출신이었고, LH는 67%가 경상대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채용이 특정 대학에 집중되면 조직 내 파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지역 인재가 아니면 배제된다'는 피로감으로 이어져 비해당 직원의 퇴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현직자로서 드리고 싶은 한마디

이전까지 공기업은 방만경영으로 외부의 질타를 받아왔고, 그에 따라 복지는 꾸준히 축소되어 왔습니다. 제 회사 기준으로 말씀드리면(회사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복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채찍질만 계속해온 것이죠.

이제는 당근을 줄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방만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공기업이 제 역할을 하려면 유능한 인재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퇴사 러시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을 유지하는 공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신호입니다.

⚠️ 취준생분들께 드리는 현실적인 조언

공기업의 고유한 장점(정년 보장, 호봉제, 사회적 신뢰도)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입사 전에 본인이 지방 발령과 순환 근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 성과급보다 안정을 더 중시하는 성향인지를 솔직하게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두 가지를 충분히 납득한 분이라면, 공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 이 글의 핵심 요약
  • 상위 10대 공기업 중 6곳에서 자발적 퇴사자가 최근 5년간 증가했습니다.
  • 주요 원인은 ① 임금 경쟁력 약화 ② 지방·순환 근무 부담 ③ 경직된 문화 ④ 지역인재 채용 부작용입니다.
  • 복지 축소가 이어진 공기업에, 이제는 '당근'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 취준생이라면 입사 전 지방 근무와 안정 vs 성과급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먼저 정립하세요.
※ 출처: 중앙일보, 〈"신의 직장 옛말"…코레일·한전 등 공기업 '2030 퇴사 러시' 왜?〉, 남수현·김지윤 기자, 2026.06.23 발행 /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